첫 저축 상품을 고르다 보면 예금과 적금 중 무엇부터 가입해야 할지 고민하게 됩니다. 금리가 높은 쪽을 고르면 될 것 같지만, 두 상품은 돈을 넣는 방식부터 다릅니다.
이미 모아둔 목돈을 일정 기간 맡기려면 정기예금, 앞으로 월급에서 조금씩 모으려면 적금이 기본적인 선택입니다. 같은 금리여도 받는 이자가 다른 이유까지 알아두면 상품을 비교하기가 한결 쉬워집니다.
※ 이 글에서 ‘예금’은 정기예금을 뜻합니다. 금융상품 분류상 적금도 예금 상품에 포함되지만, 여기서는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표현에 맞춰 구분합니다.

1. 예금과 적금, 가장 큰 차이는 돈을 넣는 시점입니다
정기예금: 가진 목돈을 한 번에 맡기기
정기예금은 가입할 때 일정 금액을 넣고, 약정한 기간 동안 맡기는 상품입니다.
예를 들어 이미 모아둔 300만 원을 1년 만기 정기예금에 넣으면, 그 300만 원이 처음부터 이자 계산의 대상이 됩니다. 이후 월급에서 돈을 더 모으는 일은 별도로 진행하면 됩니다.
적금: 여러 번 나눠 넣으며 목돈 만들기
적금은 계약 기간 동안 돈을 나눠 넣는 상품입니다. 매달 20만 원씩 1년 동안 납입하면 원금 240만 원이 쌓이는 식입니다.
납입 방식에 따라 보통 다음처럼 구분합니다.
정액적립식 적금: 약정한 금액을 정해진 주기에 납입하는 방식입니다.
자유적립식 적금: 상품의 납입 한도 안에서 금액과 시점을 조절해 넣는 방식입니다.
자유적립식이라고 해서 모든 상품의 납입 조건이 같지는 않습니다. 월별 한도 등은 해당 상품 설명서에서 확인해야 합니다.
2. 같은 연 4%인데 왜 적금 이자가 더 적을까요?
적금의 만기 원금 전체에 처음부터 1년 치 이자가 붙는 것은 아닙니다. 각각 넣은 돈이 통장에 머문 기간만큼 이자를 받기 때문입니다.
다음은 차이를 이해하기 위한 가상의 비교입니다. 실제 판매 중인 상품의 금리가 아니며, 단리·세전 기준으로 계산합니다.
360만 원을 한 번에 넣는 정기예금
가입 시 맡기는 돈: 360만 원
기간: 12개월
가정한 금리: 연 4%
세전 이자: 360만 원 × 4% = 14만 4,000원
처음 넣은 360만 원 전체가 1년 동안 맡겨져 있으므로 1년 치 이자를 계산합니다.
매달 30만 원씩 넣는 적금
매월 납입액: 30만 원
납입 횟수: 12회
만기 원금: 360만 원
가정한 금리: 연 4%
가입일부터 매달 한 번씩 납입하고, 첫 납입액은 12개월, 마지막 납입액은 1개월 동안 맡긴다고 단순화해 보겠습니다.
첫 번째 30만 원: 12개월 치 이자 → 1만 2,000원
두 번째 30만 원: 11개월 치 이자 → 1만 1,000원
이후 납입액: 맡기는 기간이 한 달씩 짧아짐
마지막 30만 원: 1개월 치 이자 → 1,000원
이를 모두 더한 세전 이자는 7만 8,000원입니다.
계산식은 다음과 같습니다.
30만 원 × 4% × (12 + 11 + … + 1) ÷ 12 = 7만 8,000원
실제 이자는 납입일, 만기일, 일수 계산 방식과 상품 조건에 따라 달라집니다. 세금이 적용되는 상품은 실제 수령액도 세전 금액보다 줄어듭니다.
이자만 보고 예금이 무조건 낫다고 판단하면 안 됩니다
두 경우의 만기 원금은 같지만, 정기예금은 시작할 때부터 360만 원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. 적금은 매달 생기는 소득으로 30만 원씩 모을 수 있습니다.
적금 이자가 적은 것은 연 4%라는 금리가 잘못 적용돼서가 아닙니다. 돈을 맡긴 기간과 시점이 서로 다른 비교이기 때문입니다.
3. 사회초년생은 내 상황에 맞춰 고르면 됩니다
아직 목돈이 없고, 월급에서 저축을 시작한다면
매달 모을 돈을 적금으로 쌓는 방식이 자연스럽습니다. 가입 첫날에 큰돈을 마련할 필요 없이, 정해진 기간 동안 납입하며 목돈을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.
이미 모아둔 돈이 있고, 당분간 쓸 계획이 없다면
그 돈을 언제 사용할지에 맞춰 정기예금을 검토할 수 있습니다. 예를 들어 1년 뒤 사용할 자금이라면, 사용 시점 전에 만기가 돌아오는지부터 확인합니다.
곧 결제할 돈이나 언제든 꺼내 써야 할 돈은 별도로 생각해야 합니다. 중도해지하면 약정한 만기 금리를 받지 못할 수 있으므로, 맡길 수 있는 기간을 먼저 정하는 것이 좋습니다.
목돈도 있고, 매달 새로 저축할 돈도 있다면
예금과 적금을 함께 사용할 수 있습니다.
예를 들어 당분간 쓰지 않을 기존 저축 300만 원은 정기예금에 맡기고, 이후 월급에서 모을 20만 원은 매달 적금에 넣는 식입니다. 둘 중 하나만 선택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.
4. 금리를 비교할 때는 이 세 가지를 같이 보세요
첫째, 돈을 언제 넣는 상품인지 확인합니다.
한 번에 맡기는 예금인지, 나눠 넣는 적금인지부터 구분해야 이자 예상액을 제대로 비교할 수 있습니다.
둘째, 내가 실제 적용받는 금리를 확인합니다.
광고에 표시된 최고금리가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것은 아닙니다. 우대 조건을 충족했을 때의 금리인지 확인한 뒤, 받을 수 있는 금리로 예상 이자를 계산합니다.
셋째, 내 납입 계획으로 만기 금액을 계산합니다.
예금은 맡길 목돈과 기간을, 적금은 월 납입액과 납입 시점을 반영합니다. 은행의 이자 계산기를 이용할 때도 세전·세후 표시를 확인하면 실제 받을 금액을 이해하기 쉽습니다.
자주 묻는 질문
적금 금리가 예금보다 높으면 적금에 목돈을 전부 넣는 게 좋을까요?
금리만으로 결정하기는 어렵습니다. 적금은 월 납입 한도가 있을 수 있고, 목돈을 한 번에 납입할 수 있는지도 상품마다 다릅니다. 이미 가진 돈을 운용하려는 경우에는 그 돈을 실제로 언제, 얼마나 넣을 수 있는지까지 비교해야 합니다.
적금이 만기되면 꼭 정기예금으로 옮겨야 하나요?
꼭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. 만기금을 곧 사용할 계획이라면 사용 시점에 맞춰 보관하면 됩니다. 당분간 쓰지 않을 목돈이라면 정기예금이 다음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.
가입 전 간단히 확인하기
지금 맡길 목돈이 있는가, 앞으로 매달 모을 돈인가?
이 돈을 언제 사용할 예정인가?
표시된 금리 중 내가 받을 수 있는 금리는 얼마인가?
내 납입 계획으로 계산한 만기 수령액은 얼마인가?
예금과 적금은 이름보다 역할을 이해하면 선택이 쉬워집니다. 현재 가진 돈을 맡기는지, 앞으로 생길 돈을 모으는지부터 정하고 상품을 비교해 보세요.
참고 자료
KB Think — 예금·적금 차이와 이자 계산 안내
신협 — 적립식 상품의 납입 방식·예치일수별 이자 계산 예시
※ 참고 자료는 상품 구조와 계산 원리를 확인하기 위한 자료입니다. 본문의 연 4%는 설명용 가정이며, 특정 상품의 현재 금리나 가입을 추천하는 내용이 아닙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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